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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3일
별 Specialized
린구아글로사를 벗어나면 길은 완만하게 오르기 시작해 숲속을 구불구불 통과한 뒤, 에트나산의 황량한 용암지대로 이어진다. 평소라면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겠지만, 새벽 4시에 출발한 라이더들에게 그 아름다움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들은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에트나산을 일곱 번 오르며 280km를 달리는 제1회 에베레스팅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하고 있었다.
‘에베레스팅(Everesting)’—한 번의 라이딩으로 에베레스트의 높이(8,848m)를 오르는 도전—은 오랫동안 개인적인 고독의 싸움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9월, 100명이 넘는 라이더들이 시칠리아에 모여 함께 이 도전에 나섰다.
그중에는 ‘잭 울트라(Jack Ultra)’로 더 잘 알려진 잭 톰슨(Jack Thompson) 도 있었다. 그는 한 해 동안 누적 상승고도 100만 미터를 달성한,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의 대표적인 울트라 엔듀어런스 선수다.
히말라야에서의 대장정을 마치고 불과 며칠 뒤였지만, 톰슨은 새로운 장비를 시험해보고 싶어 안달이었다.
그의 선택은 바로 스페셜라이즈드 에이토스 2 —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양산형 로드바이크였다.
극한의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종종 루베(Roubaix) 를 사용하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가벼움과 속도, 그리고 편안함의 완벽한 조합을 갖춘 에이토스 2가 톰슨의 ‘대형 업힐 데이’에 최적의 파트너가 되었다.
평균 경사도 5%의 코스는 일반적인 에베레스팅보다 훨씬 더 긴 거리를 요구했다.
톰슨은 초반 오르막 구간에서 캐나다의 잭 버크(Jack Burke) 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이후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꾸준히 달렸다.
결국 그는 준우승(2위) 으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그에게 진짜 인상 깊었던 것은 순위가 아니라 분위기였다.
“보통 에베레스팅은 혼자 싸우는 도전이에요.
하지만 여기서는 모두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어요. 정말 특별했죠.”
대회 창립자 앤디 반 버겐(Andy van Bergen) 은 이번 에트나 대회를 “에베레스팅의 코나(Kona)”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3만 3천 회 이상의 에베레스팅 기록이 남겨진 지금,
이런 공동의 축제형 이벤트에 대한 수요는 분명했다.
앞으로 열릴 차기 대회들은 서로 다른 코스에서 진행되며,
풀·하프·릴레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더 많은 라이더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될 예정이다.
톰슨에게 이번 대회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이벤트였다.
“에트나산에서 새로 나온 스페셜라이즈드 에이토스 2를 타고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건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에요.
지금까지 타본 자전거 중 가장 가볍고, 가장 정교했어요.”